"너 오늘 늑막 나가고 싶냐"
지상렬은 상투적인 표현을 쓰지 않는다.
위와 비슷한 상투적 표현으로는
"죽고 싶냐" "간땡이가 부었냐" "뒤통수 조심해라"
등이 있을 거다. 상투적이면 재미가 없다.
지상렬은 신선한 단어, 신선한 표현에 전달하려고 하는 감정이나 느낌을 담는다.
비슷한 표현으로는
"나 너 물거야" "나 연예인 해코지한다" 등이 있다.
즉흥적으로 저런 표현들이 생각난다면 이런 분석도 안할테다. 우리같이 유머에 재능이 없는 사람들은 미리 저런 표현들을 연구하고 외워놓으면 도움이 될거다.
불편한 감정은 담지만 악의는 없다.
놀리는 말들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긴 하지만 그 말들에 실질적인 공격의도, 매서운 경고, 분노를 담지 않는다. 그런 것들이 담겼다면 상대가 웃어넘길 수도 없고 유머가 아니다. 그런 것이 없기 때문에 상대는 그의 반응을 보고 재밌어하면서 웃을 수 있는 것이다. 표정과 목소리톤 등으로 분위기를 잘 조율하면서 그것이 가능한게 아닌가 싶다.
진지충들은 저런 기술을 익히기가 매우 어렵다. 불편함을 얘기할때도 진지하게 얘기하기 때문에 상대방이 장난으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지상렬은 애초에 자신의 부족함을 숨기지 않고 상대에게 물어뜯을 약점을 열어둔다. 그리고선 상대가 그 부분을 찌르고 들어오면 유머스럽게 받아치면서 상대의 공격을 무마시킨다.
신선한 표현은 생소한 표현과 익숙한 표현 사이에 있다. 너무 익숙하면 말이 지루하다.
너무 생소하면 이해하거나 공감하기 어렵다.
예컨대 조용하게 말없이 있는 사람에게
"입에 용접했냐" 는 표현은 신선해도
"입에 리벳박았냐" 는 표현은 생소하다. 많은 사람은 리벳이 낯설기 때문이다. 즉 누구나 아는 단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표현이지만, 잘 들어보지 않은 표현을 쓰는게 관건이다. 그래서 줄타기와 같은 예술적인 감각이 필요하다.


